러 국방부 "IS 수괴 바그다디, 지난달 러 공습에 제거된 듯"(종합2보)

입력 2017-06-16 20:37
수정 2017-06-16 21:17
러 국방부 "IS 수괴 바그다디, 지난달 러 공습에 제거된 듯"(종합2보)

러 외무는 "100% 확신은 없다" 유보 입장…美주도 동맹군 "미확인"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러시아군 공습에 제거된 것 같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새벽, (IS 수도격 도시인) 시리아 락까의 IS 지휘본부를 공습했고 당시 IS 지휘부는 포위된 락까에서 벗어나는 탈출로를 논의하고 있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지휘부 회의에) 바그다디도 참석하고 있었고 공습 결과 그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시) 수호이(Su)-35 전투기와 Su-34 전폭기를 이용한 공습 결과 IS의 고위 지휘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약 30명의중간급 야전 사령관과 그들을 호위하던 300명의 반군들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제거된 IS 지휘부 인사에 바그다디가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국방부는 IS 지휘본부 파괴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종전에 제기된 바그다디의 신변이상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거설도 확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조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보도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나는 이 정보를 100%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미국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이달 11일 시리아 국영TV는 바그다디가 그 전날 락까에서 포탄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TV의 보도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바그바디에 걸린 현상금은 2천500만달러, 우리돈 약 280억원이다.

바그다디는 여느 테러조직 우두머리와 달리 대중에 자신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오사마 빈라덴이나 그 후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달리 비디오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외부의 주목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이 본격 시작된 이래 바그다디가 동맹군의 공습에 부상했다는 소문이 여러 번 나돌았으나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의 신변, 소재 등도 모두 불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IS가 최후 거점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수세에 몰린 국면에서 제거설이 잇따라 제기돼 확인 기대감도 커졌다.

IS 대변인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는 이달 12일 공개한 라마단 메시지에서 바그다디의 신변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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