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콸콸 샌 美비행기 이륙 직전 승객 신고로 위험 모면

입력 2017-06-15 09:02
연료 콸콸 샌 美비행기 이륙 직전 승객 신고로 위험 모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동체 날개에서 연료가 콸콸 새 나온 미국의 한 비행기가 이를 모른 채 그냥 이륙하려다 승객의 신고로 긴급 정비를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미 뉴저지 주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170편에 탑승해 있던 여성 승객 레이철 브럼필드(28)는 이륙 직전 창가 좌석에 앉아 밖을 내다보다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목격했다.

비행기 날개 끝쪽에서 항공유가 폭포수 줄기처럼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브럼필드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봤는데, 소방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기름이 새 나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승무원이나 공항 관제 쪽에서는 위급 상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브럼필드는 비명을 지르며 승무원에게 항공유 누출 사고를 알렸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승무원들은 조종석에 연락해 엔진을 끄고 비상조치를 수행했다.

공항에서도 소방 차량이 긴급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조사 결과 보잉 767기종의 왼쪽 날개에서 연료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조너선 게린 대변인은 "베네치아행 비행기의 연료 문제가 있어 게이트로 회항했으며,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권과 다른 비행편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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