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청소년 개성공단서 만날까…"北 평화행진 참가 적극검토"

입력 2017-06-14 18:40
수정 2017-06-14 19:09
남북청소년 개성공단서 만날까…"北 평화행진 참가 적극검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세계청소년환경연대(대표 조너선 리)는 북한 측으로부터 오는 23일 임진각 일대에서 개최하는 '세계청소년 DMZ(비무장지대) 평화숲 조성·평화행진' 참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과 외국 청소년들이 개성공단에서 평화교류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국경선·이데올로기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슬로건을 내건 이 행사에는 국내외 청소년·대학생과 각국 외교관 자녀 등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환경연대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지난달 북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임진각 통일대교에서 여는 평화행진에 북측 청소년의 참가를 요청하고 개성공단 공원에서도 '평화숲 조성'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북측이 거부하거나 통일부의 방북 승인이 없으면 평화숲 조성 행사는 도라산 평화공원에서만 열린다.

리 대표는 "지난 10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로부터 초청에 감사하며 제안 내용을 정부에 전달해 답변을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신원조회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속한 결론을 달라는 통일부의 요청에 따라 13일 북측에 연락을 했는데 당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므로 조금 기다려달라'고 답변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이 4번째 행사로 매번 초청 공문을 보냈어도 묵묵부답이었는데 북측이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실시간으로 답변이 오는 등 적극적이라서 공동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참가가 최종 성사되면 환경연대는 당일 임진각 평화행진 후 개성공단에 들어가 북측 청소년들과 함께 평화 간담회를 열고 공단 내 공원에 평화숲 조성 기념식수를 할 예정이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