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수사 지휘자 뮬러, 특검 지명 전 트럼프와 면담"
트럼프 측근, PBS 인터뷰서 '이해 충돌' 문제 제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해임을 고려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뮬러 특검이 특검 임명 직전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CNN·CBS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루디는 전날 PBS의 '뉴스아워'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뮬러가 특검직을 수행하기에는 '이해 충돌'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루디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잠재적인 차기 FBI 국장으로 보고 있었다. (면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루디는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활동을 종료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 미 정계에 뮬러 특검 해임설이 불거졌다.
루디는 13일 CNN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뮬러 특검이 만나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사실이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전직 FBI 국장인 뮬러가 특검으로 임명되기 직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루디는 "뮬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온갖 사안에 대해 견해를 나눴으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대화에 포함됐을 수 있다"며 "그러고는 그때 얻은 정보 일부를 자신의 수사에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도 뮬러 특검이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 3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루디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아니며, 루디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뮬러는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 12년간 FBI 국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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