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日총리 특사에 '위안부 사죄·재협상' 요구"(종합)

입력 2017-06-12 19:48
추미애 "日총리 특사에 '위안부 사죄·재협상' 요구"(종합)

페북에 발언 공개…"위안부 문제는 자연법…계약법 적용 안돼"

민주당 "진정한 사과와 상응한 조치 뒤따라야" 논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일본 자유민주당 방한단을 만나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사죄와 한일 위안부 재협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의원들의 예방을 맞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추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판결이 확정된 후에도 중요한 증거가 발견됐을 때는 재심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빼놓은 채 진실 발견을 위한 어떤 노력과 협조를 하지 않았던 일본이 돈 몇 푼 주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한 합의를 한국 국민은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양국간의 약속인 만큼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저는 약속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것은 계약법상의 논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전시에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로 끌고 간 인권과 정의에 관한 자연법의 문제이므로 계약법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고 알려줬다"고 부연했다.

앞서 추 대표는 자민당 방한단 환영사에서 "지난 정부 시절 양국 간 크고 작은 오해와 갈등도 있었고 양국 국민 간 불편한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면서 "이제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한일 양국은 바로잡을 것은 분명히 바로잡으면서, 그 토대 위에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개선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면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 10일 방한 중에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해야 한다. 한국 안에도 한 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달라"고 한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일간 역사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양국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특사의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해 우려와 경계를 표하며, 우리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진정한 사과와 상응한 조치가 뒤따를 때 비로소 양국은 건설적인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과 동북아 평화 유지, 경제 협력 확대 등 양국이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방한한 특사단이 새 시대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고 귀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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