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하이패스로 출퇴근·공금횡령…함평군 행정 난맥상

입력 2017-06-08 15:01
공용 하이패스로 출퇴근·공금횡령…함평군 행정 난맥상

근무성적 평정위원회 회의록 허위 작성 등 인사 관련 지적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함평군 공무원들이 공용 하이패스 카드를 출근길에 사용하고 공금을 빼돌리는 등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8일 함평군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모두 52건을 적발해 90명에 대해 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하고 7억6천600만원에 대해 추징, 감액, 회수 등 재정상 조치를 했다.

공업직, 운전직인 두 직원은 각각 489회 99만3천여원, 144회 52만여원 상당을 공용 하이패스 카드로 출·퇴근, 가족여행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관실은 사용금액 5배 이내에서 징계부가금을 부과하고 관련자를 징계하도록 함평군에 요구했다.

건설기계 저당권 설정 수수료 46건, 1천167만원을 입금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파기해 횡령한 정황도 드러나 관련 공무원을 고발·징계하도록 했다.

함평군은 2014년 상·하반기 5급 이하 공무원 근무성적 평정을 하면서 위원회를 열지도 않고 위원들의 사무실로 찾아가 날인을 받는 방식으로 근무성적 순위와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위원들이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 것처럼 의결서와 회의록 등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감사관실은 지적했다.

순위와 점수를 변경할 수 없는 기간인데도 착오를 이유로 입력값을 정정하기도 해 오해의 소지도 낳았다.

이 밖에 기간제 근로자 채용, 무기계약직 전환업무 부적정 등 인사와 관련한 지적사항도 상당수 나왔다.

승진임용 제한 기간에 다시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해 가중징계를 소홀히 하거나 승진심사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례도 적발됐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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