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이하이 참사 유족 "조사결과 납득안돼…불복 신청"(종합)
발화점·차량관리 설명 석연치 않아…"운전기사 책임으로 모는듯"
(웨이하이=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차량 화재로 자녀를 잃은 유족 대표 김미석씨는 2일 "조사결과 내용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불복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산둥(山東)성 공안청의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설명을 들은 뒤 "중국 수사당국의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 운전기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운전석 뒤에서 화재가 처음 시작됐다는 당국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간 현장을 찍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면 분명히 운전석 쪽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나가던 승용차 블랙박스 각도에서 봐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중국 당국이 설명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울러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씨가 범행을 준비하고 휘발유를 미리 사서 운전석 뒷쪽에 비치해놓았다는 중국 당국의 설명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충씨가 버스에 4월20일 오후 5시에 주유하고서 사고가 난 5월9일까지 운행을 지속할 수 있었겠느냐"며 주유 당시 충씨가 샀다고 중국 당국이 주장한 기름통이 휘발유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료 부족에 대비해 경유통을 추가로 사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유는 직접 불에 붙지 않는다.
아울러 영상에서 충씨가 고민을 하다 왼팔을 늘어뜨린 것을 기름통을 연 것으로 중국 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물통을 열어 물을 마시려다가 그만둔 것일 수 있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중국의 운전기사들은 통상 운전석 부근에 물통을 두고 수시로 목을 축인다.
김씨는 이와 함께 버스가 추돌한 차량도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알고 있었는데 영상을 확인해보니 중국 산림당국에 소속된, 나무에 물을 뿌리는 차량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운전기사가 버스 중간에서 숨진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보면 경제적 고통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죽으려고 준비된 방화였다는 설명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관리 책임 문제도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차량이 얼마나 됐는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설명이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 파악한 정보라는 전제를 달고 차량이 오는 7월 폐차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처럼 많은 의문점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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