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BRICS 회원국 운영 새 우주정거장 건설 검토 중"

입력 2017-05-23 19:16
러시아 "BRICS 회원국 운영 새 우주정거장 건설 검토 중"

"러·미·일 등 공동운영 기존 국제우주정거장은 2024년까지 존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미국, 일본, 유럽국가들과 공동운영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브릭스(BRICS) 국가들만 참여하는 우주정거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5국이 참여하는 정치·경제협의체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BRICS 국가들이 ISS를 대체할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하도록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고진 부총리는 "미국과 2024년까지만 ISS를 운영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ISS 프로젝트는 시작이 있었듯이 끝이 있을 것이며 언제가 끝이 될지는 미국 파트너들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새로운 독자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든지,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다시 건설하든지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국제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경우 BRICS 국가들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고진 부총리는 "우리는 기존 ISS의 러시아 섹터를 다른 모듈로 보충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 우주정거장을 우주인들이 상주하는 기지로 운영할지 아니면 정기적으로 방문만 하는 기지로 만들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기존 ISS에 설치된 러시아 섹터 모듈들을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우주정거장 건설에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되기 시작한 현 ISS는 16개 국가가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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