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진출 부영그룹 '삐걱'…송도테마파크 투자 뻥튀기 의혹

입력 2017-05-23 11:29
인천 첫 진출 부영그룹 '삐걱'…송도테마파크 투자 뻥튀기 의혹

인천 시민단체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투자 규모 철저 검증"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부영그룹이 인천 송도테마파크 투자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도테마파크'는 부영그룹이 총 사업비 7천200억원을 투입해 연수구 동춘동 911일대 49만9천㎡ 터에 2020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부영그룹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놀이기구 예상건설비 등이 과다하게 산정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영이 인천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자이로타워 건설비가 200억원이지만, 2011년 미국 댈러스에 건설된 동종 놀이기구 제작비는 약 146억원이라며 64억원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도테마파크 자문위원인 신규철 인천연대 집행위원장은 "놀이기구 사양과 환율에 따라 변동 여지는 있지만, 기술력 발달에 힘입어 자이로타워 건설비는 오히려 5∼6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것이 테마파크 전문가들의 견해"이라며 놀이기구 건설비 과다계상 의혹을 제기했다.

부영이 최종 자문단회의에서는 98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관람차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최종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업 축소 의혹도 거론했다.

인천연대는 "송도테마파크는 부영의 아파트건설과 연계한 사업으로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테마파크 투자비를 부풀리는 것은 인천시민에게 환원해야 할 개발이익을 축소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영 측은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주장에는 객관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주장도 있다며 공식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영은 올해 12월까지 기본설계·실시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야만 인천시로부터 테마파크 최종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다. 부영은 테마파크 옆 53만8천600㎡ 부지에서 아파트 건설사업도 함께한다.

인천시는 부영이 아파트건설에만 주력하고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소홀히 할 가능성에 대비, 테마파크 사업 완공 3개월 전에는 도시개발사업 용지 내 아파트 착공·분양을 하지 못하도록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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