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소규모학교 통·폐합 원점 재검토

입력 2017-05-23 10:28
광주교육청 소규모학교 통·폐합 원점 재검토

학부모·동문 반발…위원회 구성 의견 수렴

'작은 학교 살리기' 공약과 정면 배치…"일방적 추진"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초·중·고등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 이하로 떨어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생 수가 54명인 중앙초는 인근 서석초와 통합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학생 수가 94명인 삼정초는 율곡·두암초와 합친 뒤 특성화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무·치평중은 통합한 뒤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천곡·첨단중은 통합해 고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지난 2월부터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학교 통폐합에 대한 계획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동문은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정초와 중앙초 등 대부분 학교는 동창회를 중심으로 통폐합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와 동문의 반발이 거세자 교육청은 결국 학부모와 동문, 지역 주민, 교육계, 시의원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위원회 구성으로 원점 재검토 방침을 세웠지만, 교육청이 학교 통폐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려 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작은 학교 살리기'를 약속한 장휘국 교육감의 공약과도 정면으로 배치됨에도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이유로 학교 통폐합을 추진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선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하지만,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학부모와 동문 대표, 지역 주민, 시의원, 교육계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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