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차기 FTA 협상 후보지 남아프리카·우즈벡"

입력 2017-05-23 06:15
무역협회 "차기 FTA 협상 후보지 남아프리카·우즈벡"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후보지로 남아프리카와 우즈베키스탄, 코트디부아르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신규 FTA 우선협상대상국 발굴 연구' 보고서에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 FTA 협상국 후보지를 평가·공개했다.

후보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규모와 성장잠재력, 교역·투자 및 무역장벽, 자원 확보, 수출경쟁력, 국가위험도 등을 두루 평가해 선정했다.

우리나라와 이미 협상을 하고 있거나 FTA 타당성 연구가 진행되는 지역은 제외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 우즈베키스탄, 코트디부아르가 뽑혔다.

중기적으로는 방글라데시, 가나, 볼리비아, 알제리, 장기적으로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예멘이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58개국과 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 중 52개국과 15건의 FTA가 발효 중이다.

이들 국가 중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인해 우리 경제 전체에 경고등이 켜진 것도 이 때문이다.

미·중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는 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다.

새 정부 역시 이런 요구에 공감하고 있어 통상조직이 갖춰지면 다양한 국가·지역과의 FTA 협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하고 중국에의 과도한 경제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공약했다.

보고서는 "수출증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장규모와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와 FTA를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비관세장벽이 많진 않은지, FTA를 통한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가능한지, 우리 제품이 상대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도 고려할 점이다.

그 결과 시장규모와 성장잠재력 측면에서는 방글라데시, SACU, 우즈베키스탄, 도미니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케냐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국 간 교역·투자교류와 무역장벽을 고려하면 알제리,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SACU, 모로코, 우즈베키스탄과 FTA를 맺는 것이 유리했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알제리, 앙골라, 아제르바이잔 등 자원 부국과의 FTA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된다.

수출경쟁력은 방글라데시, 이라크, 볼리비아, SACU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가위험도는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트리니다드토바고, SACU, 모로코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각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기 우선협상대상국 3개국, 중기 4개국, 장기 3개국을 최종 선정했다.

보고서는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중·일 등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우리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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