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美대사, "대북 위협 중단해야" 푸틴 발언 반박

입력 2017-05-17 17:37
유엔 주재 美대사, "대북 위협 중단해야" 푸틴 발언 반박

헤일리 "우리가 북한 위협하는게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 위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1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 사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북한의 14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러시아에도 위협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도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북한을 지지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느 쪽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어떤 나라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더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최근 전 세계 150여개국을 강타한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에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우든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면서도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로 복귀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고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비난하면서도 강도 높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미 전략자산 한반도 이동, 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등의 대북 군사압박에 반대해온 기존 러시아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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