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 경제수준, 1980년대 中 시장경제 뛰어넘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장마당 경제가 나날이 발전해 중국의 1980년대 시장경제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이런 내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최근 북한 장마당 경제에 대해 관찰한 결과, 현재 장마당의 경제수준이 중국의 1980년대 시장경제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북한 장마당 경제가 대외적으로 폐쇄됐고 국제적 운송금지 및 제한을 받고 있으나 규모로 볼 때 중국 일부 도시 수준와 엇비슷하며 개방도에 있어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경제가 대중무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이 문제라며, 북한 장마당 경제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사회적 자구책이 보편화되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1970년대 '천리마계획'을 추진하며 식량 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대량 사용했고 1970년대 말부터 김일성 지시로 전국 삼림의 80%를 벌채한 탓에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진데다 지력 약화로 1990년대 중반이후 식량생산량이 1970년대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 계획경제 식량분배의 공공체계가 무너지면서 남몰래 장사하는 개인이 늘고 당국 허가를 받아 작은 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증가해 마침내 북한 주민 중 75%가량이 국유경제체제에 의존하지 않고 식량과 모든 생활용품을 구매하게 됐다"며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북한 사회에서 출신성분, 노동당·군대와의 관계가 사회적 지위를 결정했으나 다년간의 개혁으로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이제 돈버는 능력이 사회배경보다 중요해졌고 신흥 상인계층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서 무역에 종사하는 중요한 특권을 누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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