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경쟁력…부산항만공사 데이터통합센터 구축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다양한 물류 데이터 분석으로 부산항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
항만공사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대응해 항만물류 분야 데이터 통합센터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함으로써 선사들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하는 한편 물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찾아 해소하는 등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다.
항만공사는 이를 위해 외부 전문업체의 지원을 받아 조만간 데이터 통합의 방향을 설정하고, 하반기부터 통합센터 구축에 본격 나선다.
통합센터에서는 항만공사 각 부서에 흩어진 내부 데이터는 물론이고 부산항에 기항하는 국내외 선사들, 터미널 운영사들, 육상운송사들과 협력해 선사들의 운항정보, 선사별·터미널운영사별 물동량, 하역 시간, 선석 사용률, 트레일러가 터미널에 들어가 화물을 싣고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 컨테이너 장치장 현황 등 각종 정보를 모으게 된다.
향후 부두건설계획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도선사회의 도움을 받아 입출항하는 컨테이너선들의 실제 흘수(선체가 물에 잠기는 부분) 등도 파악한다.
항만공사는 올해 8월께 1차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2019년까지 2, 3단계 구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구축 작업이 끝나면 부산항의 수출입·환적화물의 흐름과 변화를 신속하게 추적해 특정 국가나 항로의 물동량 변화 등 이상징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선사 입장에서는 부산항의 물동량 전반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항만공사가 이런 정보를 선사들에게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운영사들의 선석 이용률, 장치장 현황과 면적당 처리실적 등을 토대로 생산성을 분석해 이를 높이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의 수송을 담당하는 트레일러들이 어떤 시간대에 집중되는지, 터미널에서 화물을 싣고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분석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
화물을 싣고 내리지는 않지만, 급유나 선용품 구매 등을 위해 입항하는 선박들의 현황을 파악하면 관련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부산항에 기항하는 국내외 선사들의 선박 운항정보를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어 화주나 운송대행업체들이 각 선사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쉽게 원하는 선박을 찾아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도 갖출 방침이다.
항만공사는 이렇게 구축한 데이터베이스 중 선사와 터미널운영사 등의 영업비밀에 속하지 않는 부분은 관련 기업들이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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