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팽팽했던 문-안 대결, '야권 텃밭' 호남 결국 文 선택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문재인-안철수 대결 구도가 팽팽했던 '야권 심장부' 호남의 민심은 결국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0시 10분 개표가 39.8%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39.5%(518만1천338표)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같은 시각 문 후보는 광주에서 58.5%, 전남 58.5%, 전북 64.2% 득표율을 얻으며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높은 지지율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두 달간의 '장미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여론은 '준비된 대통령 후보'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부터 2015년 4·29 재보선까지 잇따라 참패하면서 문 후보와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호남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의 턱밑까지 올라오기도 했지만, 문 후보는 지지율 선두를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문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4월 중순 50%까지 상승했다가 4월말 39%까지 하락, 선거 직전인 5월 첫주 다시 40% 중반대로 회복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4월 초 42%까지 올랐으나 4월 셋째주 30% 초반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탄핵 직후인 지난 3월 14∼16일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1천4명 대상·광주전라 1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7%, 안철수 20%, 안희정 11%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4월 3∼4일 리얼미터가 시행한 여론조사(MBN·매일경제 의뢰, 1천13명 대상·광주전라 103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문재인 45.3%, 안철수 42.1%, 유승민 3.3% 등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4월 12일 한국리서치(JTBC 의뢰, 1천명 대상·광주전라 1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조사에서도 문재인 45.9%, 안철수 41.1%, 심상정·유승민·홍준표 1.0%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유지됐다.
그러나 4월 셋째주부터 선두 문 후보와 이를 추격하던 안 후보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다.
4월 18∼20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1천4명 대상·광주전남 116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문재인 51%, 안철수 35%, 심상정 4%로 차이가 벌어졌다.
당시 두 후보 사이 가족 검증 공방과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면서 문 후보를 3%p 차이로 따라붙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 주 사이 7%p나 하락하게 된다.
대선후보 TV토론 등에서 안 후보가 '우클릭' 행보로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를 시도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등락을 반복했으나 안 후보는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대선 전 주인 지난 1∼2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1천15명 대상·광주전라 1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문재인 44%, 안철수 29%, 심상정 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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