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뚜벅이 유세' 경호팀 격려…"다시 만날 가능성 높아"
투표후 당사 들러 당직자 일일이 악수… '셀카' 촬영도
취재진에도 "뚜벅이 유세 때문에 고생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미래를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돼 정말 좋습니다."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6층.
안철수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경호해 온 전담 경호팀에게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만간 '다른 곳'에서 만나자는 희망을 담은 메시지였다.
이어 안 후보는 "아마 다들 처음 경험하는 경호 방식이었을 텐데 정말 수고하셨다. 아무 사고 없이 마치게 된 건 다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라며 4박 5일 '뚜벅이 유세'를 묵묵히 뒷받침해준 경호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호원들은 안 후보가 배낭 하나만 메고 전국을 누빌 때 사복을 입은 채로 원거리에서 경호해야 했다. 시민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촘촘한 경호망을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20여 명이 넘는 경호원들은 이날 만큼은 모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안 후보를 향해 절도 있는 거수경례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경호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도 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당직자들을 격려하고자 당사에 들른 안 후보는 앞서 1층 바깥 벽에 붙은 지지자들의 글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초록색 계열로 장식된 대자보 형태의 지지글을 일일이 손으로 만져가며 읽던 안 후보는 "누가 쓰신 거에요", "비 올까 봐 테이프로 다 붙이셨나 봐요"라고 말하며 감격에 젖은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광경을 취재하던 언론사 가운데는 생중계에 나선 일본 매체도 있었다.
안 후보는 곧장 1층 민원실로 이동해 당직자들 격려에 나섰다.
박수를 받고 입장한 안 후보는 이날도 민원 전화가 간간이 온다는 직원들의 말에 "아유, 오늘까지도"라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2층 종합상황실에서 만난 당직자들 가운데는 눈물을 훌쩍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안 후보는 브리핑룸이 마련된 5층에 내려와 경선 때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까지 쭉 자신을 따라다닌 기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몇몇 기자는 안 후보가 쓴 책을 갖고 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안 후보는 목소리가 많이 쉰 것 아니냐는 기자들에게 "다른 건 다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목소리만 안 돌아왔다"며 "저는 목소리면 목소리, 체력이면 체력 모두 회복력이 좋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처음 해보는 형식 유세 때문에 기자들이 고생이 많으셨다"며 "특히 ENG 카메라 기자분들, 만보기로 비교해보니 저보다 더 걸었더라. 정말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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