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이하 청소년들 투표체험…군산서 대선 '모의투표'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9일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투표권이 없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모의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전북 군산 YMCA는 '청소년이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운동본부'와 함께 만 18세 참정권을 실현하고 청소년의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 모의투표소를 준비했다.
운동본부는 온·오프라인 모의투표에서 당선된 후보에게 당선증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모의투표는 대선 투표와 같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지정 투표소에서 진행한다.
군산지역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 학생들의 안내를 받아 실제 선거처럼 신분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아 비밀 기표해 투표함에 넣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청소년 모의투표에 참여합시다", "기표용지를 보여주면 안 됩니다" 라고 외치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선거관리 위원인 김태민(16)군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의투표를 하고 있고 투표한 학생들은 대단히 즐거워한다"며 "만 18세 청소년이 투표권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체민·박서영(14)양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직접 참여한 것이 정말 신기하고, 투표방법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누굴 찍었는지는 절대 비밀이다"고 강조했다.
조규춘 군산 YMCA 사무총장은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만 18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현행 제도를 고치기 위해 모의투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만 18세의 참정권 실현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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