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안전지대' 발효 후 전역 대부분서 유혈충돌 잠잠

입력 2017-05-07 17:59
'시리아 안전지대' 발효 후 전역 대부분서 유혈충돌 잠잠

"사상자·공습 없어"…반군 지역서 산발적 총성·충돌만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한 '시리아 안전지대' 합의가 지난 6일 0시(시리아 현지시간)를 기해 발효한 이후 시리아 내 유혈충돌이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리바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아 안전지대 합의가 이행된 이후 시리아 전역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맞고 있다.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충돌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즉각적으로 사상자 발생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남부와 중부, 북부에 머무는 활동가들은 "현지 상황이 전날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어떠한 공습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이 통신에 말했다.

시리아 정부가 관리하는 '시리아중앙군사 미디어'도 "그 합의 이행 이후 9시간 동안 안전지대는 상대적으로 매우 조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전황 소식을 전해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헬기를 동원해 반군 점령지인 중부 라타마네 지역에 통 폭탄 3개를 투하하고 양측간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지만, 현지 활동가들은 "일부 합의 위반에도 이전보다는 훨씬 조용한 편"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를 주도한 러시아 역시 현재까지 "시리아 안전지대가 모든 당사자에 의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시리아 내에서 18차례 위반 사례가 보고됐어도 이들 대부분이 이슬람주의 성향의 반군 조직인 자바트 알누스라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통제하는 곳에서 발생한 소형 무기의 무작위 발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이달 4일 러시아·이란·터키 등 시리아 평화협상 중재국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회담에서 안전지대 구축과 운영에 합의하고 6일부터 이행에 들어갔다.

안전지대는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와 주변 알레포·하마·라타키아 일부, 홈스 북부, 동부 구타, 시리아 남부 요르단 인접 국경 지역 등이다.

안전지대 내에서는 일체의 전투행위가 중단되고 해당 지역 상공에서의 비행도 금지된다.

그러나 IS와 자바트 알누스라 등이 통제하는 지역은 공격 대상으로 남는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계 장악 지역도 안전지대에서 빠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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