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경찰-범죄조직 총격전…최소 7명 사상

입력 2017-05-05 06:46
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경찰-범죄조직 총격전…최소 7명 사상

총기·마약류 대량 압수…학교 수업 중단 등 주민 피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4일(현지시간)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은 리우 시의 대표적인 빈민가 가운데 하나인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에서 일어났으며, 범죄조직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죄조직원들의 은신처를 수색해 총기와 무전기, 코카인·마리화나 등 마약류를 대량 압수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빈민가 근처에 있는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1천7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날 경찰의 작전은 최근 들어 리우 빈민가에서 범죄조직 간 충돌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라우 시 북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아우타 빈민가에서는 지난 2일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 조직원들끼리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경찰은 마약 조직원 2명을 사살하고 50여 명을 체포했으며 다량의 총기를 압수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최소한 7대의 시내버스와 2대의 트럭이 불에 탔으며, 일부 도로에서는 혼란을 틈타 주민들이 상점을 터는가 하면 괴한들이 도로에 멈춰선 차량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이날 리우 시에 군인 350명을 보내 경찰의 치안 유지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는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천혜의 관광도시로 꼽히지만, 대규모로 형성된 빈민가를 중심으로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의 보고서에 따르면 빈민가는 전국 320여 개 도시 6천300여 곳에 형성돼 있으며, 거주 인구는 1천140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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