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고시원이 청년 1인가구 어울려 사는 주택으로

입력 2017-05-07 11:15
낡은 고시원이 청년 1인가구 어울려 사는 주택으로

신림동 고시원→청년 사회주택, 개인공간 2배로 커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낡은 고시원이나 여관·모텔 등을 1인 청년 가구가 어울려 사는 주택으로 리모델링한다.

서울시는 고시원 등을 개조해 저소득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주택 290가구를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좁은 복도 사이로 방이 다닥다닥 붙은 열악한 고시원을 적정한 크기 개인 공간과 입주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이 갖춰진 주택으로 바꾼다.

임대료는 시세 80% 수준이고 최장 6∼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관악구 신림동 2곳, 40가구를 시범사업으로 하며 49명이 끼어 살던 고시원이 22명이 사는 쾌적한 주택으로 바뀌었다.

개인 공간은 평균 4.3㎡에서 8.3㎡으로 약 2배로 커졌다.

휴게실 등 공유공간은 15.9㎡평에서 33㎡평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은 4개에서 10개로 늘었다.

개조할 때 기준은 1인실 크기 최소 6.0㎡ 이상에 외부와 접한 창문, 연기 감지기, 칸막이 샤워부스 등이다.

위생시설은 5명 이하 1개, 이후는 4명 당 1개씩 있어야 한다.

주택협동조합, 주거 관련 사회적 기업, 비영리법인 등이 지은 지 15년 넘은 비주택을 매입·임대해서 리모델링한 뒤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비용 60∼80%를 무상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지원한도가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라간다.

사업시행자는 사업비 90%까지 서울시 정책자금인 사회투자기금에서 빌릴 수 있다.

사업에 참여하려면 매입·임차 희망 건축물에 대해 건물주 동의를 받고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사회적 경제 주체에 토지를 30년 이상 연 1% 저리에 임대하는 토지임대부형 사회주택 사업도 한다.

성북구 정릉동 청년공유주택에서는 8일부터 입주자를 모집한다. 보증금 2천300∼3천200만원에 월 임대료 10만원선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http://www.i-sh.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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