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까지 진출한 싹쓸이 중국 어선…가난한 어민들 타격

입력 2017-05-04 15:37
아프리카까지 진출한 싹쓸이 중국 어선…가난한 어민들 타격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아프리카 지역 어장이 황폐화하면서 어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사설에서 비판했다.

NYT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를 인용해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국 등의 기계화된 어선 선단들이 지난 2008년부터 세네갈 등 아프리카 서북 연안을 휩쓸어 왔다면서 현재는 중국어선들이 해역의 유일한 '포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 정부가 자국 연안의 어족 고갈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자국민을 먹일 어획 확보를 위해 약 2천600척의 선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10배나 되는 규모로 모두 정부로부터 많은 보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싱가포르 난양공대 장훙저우 교수를 인용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산식품 공급 확보는 비단 경제뿐 아니라 사회안정과 정치적 정통성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식탁에 안정적으로 생선을 오르게 하기 위해 아프리카 가난한 어부들의 그물로부터 생선을 낚아채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 어선단은 규모가 방대해 세네갈 어선들이 1년 동안 잡을 고기를 불과 1주일 사이에 잡는다면서 중국어선들이 이 같은 조업으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약 2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어선들은 치솟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불법 조업도 마다치 않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다수의 불법 조업 사실이 그린피스에 의해 적발된 바 있음을 지적했다. 금지 구역에서 어로를 하기 위한 수법으로 좌표나 어선 톤(t)수를 허위 보고하기도 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그러나 세네갈 등 지역국들은 중국이 도로 건설 등 아프리카 지역에 600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노(No)'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어 다행스런 소식은 중국어선들의 조업으로 위험에 처한 연안국들의 '봉기'를 지적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 한국 등이 중국어선들에 나포와 격침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중국은 느리지만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오는 2019년까지 어선들에 대한 연료보조를 60% 감축하고 또 자국 연안의 어로제한 등 어족보호에 나설 방침을 표명했음을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중국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위협받는 대양자원의 책임 있는 관리자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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