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틀째 영남 공략…'미워도 다시 한 번' 또 TK
"洪, 보수대표라고 내놓기 부끄러워…유권자가 제대로 가려달라"
"김대중·노무현 때도 문화예술 독점…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어"
(서울·대구=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30일 이틀째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권을 순회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자신의 영화·문화 정책을 소개했다.
유 후보는 "먼저 자유와 공정, 창의가 꽃피는 문화예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문화예술 분야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 못 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막겠다"며 "재정을 지원하는 정부와 사업시행기관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중립적인 관계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예술 분야의 공정성 논란이 보수 정권에서만 발생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분야를 독점하고 지배했다"며 "돈을 무기 삼아 영화인들을 길들이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문화예술이나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도 정치적 중립이나 독립에 대해 진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극단적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활동하던 분들은 죄송하지만 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 초반부를 관람했다. 조직을 동원하는 길거리 유세와 달리 연휴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자는 취지라고 선대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 팬인 유 후보는 딸 담씨와 파란색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했다. 경기 도중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다른 관람객이 불편을 겪자 맨 뒷자리에 앉은 관람객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수 유권자께서 정말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며 "홍 후보는 너무나 결격 사항이 많아서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없고 보수대표라고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후 유 후보는 대구 이월드 놀이동산에서 연휴를 즐기는 시민들과 인사했다.
저녁에는 지난 주말 대규모 인파가 몰렸던 대구 중구 동성로를 다시 찾아 영남권 방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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