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IS…"이라크 소도시서 극단세력과 손잡고 생존 모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려 조직 존립에 위협을 받는 이슬람국가(IS)가 지방 소도시에서 토착 극단주의 세력과 손잡고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 매체 니카시에 따르면 바그다드와 북쪽으로 인접한 디얄라 주에서 이라크군은 극단주의 잠복조직 소탕 작전을 폈다.
이라크군 관계자는 이 매체에 "작전의 목적은 테러리스트와 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을 찾아내 없애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디얄라주는 IS의 위세가 절정이었던 2014∼2015년 이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후 다른 지역보다 일찌감치 탈환된 곳이다.
그런데도 IS의 잔당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이들과 손잡고 끈질기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IS가 이렇게 부활을 모색할 수 있는 자양분은 시아파와 수니파의 고질적인 종파간 반목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IS는 최근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선동 동영상을 유포했다.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통해 IS 격퇴전에 개입해 수니파를 학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종파간 분란을 이용해 극단적 수니파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전략은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AQI)가 썼던 수법이다.
AQI는 2007년 미군 증파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타격을 입자 수니파 거주지역인 안바르주에서 미국이 세운 시아파 이라크 정부와 전선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세력을 끌어모았다.
한 이라크 정보당국 관리는 이 매체에 "모술에서 패퇴한 IS 조직원들이 디얄라주로 도망쳤다"며 "이들은 디얄라주에서 조직을 재건하려고 한때 결별을 선언했던 알카에다와 다시 연대를 추진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디얄라 주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수니파 무장조직의 근거지였고, 사람이 드문 농업 지대나 황무지가 많아 이라크 군경의 눈을 피해 은신하기 쉽다는 점도 IS에 유리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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