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찰 왜 이러나' 여경 사생활 빌미 돈뜯고 성희롱까지

입력 2017-04-26 15:30
'경기 경찰 왜 이러나' 여경 사생활 빌미 돈뜯고 성희롱까지

악성코드 설치해 컴퓨터 엿보기…부적절한 사생활 확인되자 돈 갈취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와" 부하 여직원 성희롱…"감찰조사 중"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동료 여경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부적절한 사생활을 엿본 뒤 이를 빌미로 돈을 뜯는가 하면, 부하 여경에게 성희롱 발언을서슴지 않아 감찰조사를 받는 등 각종 비위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대는 동료 여경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사생활을 캐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전모(43)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전 경위는 메신저를 이용해 수도권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경 A(42)씨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어 A씨의 사생활을 알아낸 뒤 이를 빌미로 지난달 17일 1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경위와 A씨는 과거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사이다.

전 경위는 인터넷에서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으며, 음악 파일을 넘겨주는 척하며 A씨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악성 코드는 타인의 컴퓨터를 원격제어하거나 화면 엿보기, 파일 탈취 등의 기능이 있다.

경찰조사에서 전 경위는 "장난삼아 악성 코드를 보냈는데, 실제 사생활과 관련된 무언가를 알게 돼 돈을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전 경위는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로, 최근 심사 승진해 해당 경찰서로 인사 이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기남부청 특별조사계는 부하 여경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는 B(50) 경위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B 경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같은 부서 부하 여경 C(20대 후반)씨에게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 와"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칭찬하면서 C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의혹도 산다.

이외에도 특조계는 B 경위의 성희롱 발언이 총 6건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특조계 관계자는 "B 경위는 '남자친구와 찐하게 놀다 와'라고 말한 사실은 있으나 성희롱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라며 "나머지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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