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TV토론 효과로 지지율 상승…후원금도 증가(종합)
'文호위무사·저격수' 논란 속 정책검증 차별화 전략
전날 토론 이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후원금 7천800여만원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선을 13일 앞둔 26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선전을 이어감에 따라 당내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총 네 차례 대선후보 TV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심 후보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올라갔고, 정의당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등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심 후보지지도는 8.0%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에 시행된 다른 여론조사들의 3∼5%대 지지도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심 후보의 선전은 TV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을 최소화하고 정책·공약검증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각 당 경선 과정에서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은 다른 후보와 달리 심 후보는 바로 본선에 진행하며 관심을 덜 받았다. 하지만 TV토론 이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저격수' 또는 '호위무사' 논란 등이 불거지며 이슈 메이커가 된 것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번째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문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이후 일부 당원 간 찬반 논쟁이 벌어졌고, 두 번째 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맹공하니 범보수 진영에서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심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선 문 후보 공약의 재원 문제와 동성애 입장, 안 후보 부인의 '보좌관 사적 동원', 유 후보의 안보관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높아진 관심과 함께 정의당 후원금도 TV토론 이후 대폭 늘어나 토론 직후에는 평소보다 4∼5배가량 많은 후원금이 들어온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군소 정당으로 선거자금이 부족한 정의당 입장에서 TV토론이 당을 알리고 자금을 모으는 좋은 창구 역할도 하는 셈이다.
정의당 선대위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며칠 사이 정의당에 입당하는 당원 수는 괄목할 수준이고 후원이 쇄도한다"며 "전날 토론회 시작부터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1천441명의 지지자가 7천800여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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