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도권 보수표심 잡기…"동남풍 北上시켜 북서풍 연결"

입력 2017-04-22 12:07
홍준표, 수도권 보수표심 잡기…"동남풍 北上시켜 북서풍 연결"

TK 출발해 충북 유세 거쳐 서울역광장서 '서울대첩' 거점 유세

영남권 보수층 결집 흐름에 고무…수도권 보수층 공략에 총력전

(청주=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2일 대구·경북(TK)에서 출발해 '중원'인 충북을 거쳐 서울까지 잇는 'L'자 동선을 선보였다.

TK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에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자 영남권발(發) 동남풍을 북상(北上)시켜 북서풍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날 포항·경주·영천 등 경북지역을 방문했던 홍 후보는 대구에서 숙박 후 이날 오전 충북지역을 찾았다.

홍 후보의 충청권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두 번째다. 닷새 전인 지난 17일에는 대전·충남지역을 방문했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오송역 광장에서 충북 공약으로 ▲오송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시 경유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및 수도권 전철화 ▲충북 산림 휴양밸리 조성 등을 발표했다.

또 홍 후보는 반사모 회원들과 성안길 인근 카페에서 제2경부 고속도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차담을 나눈 뒤 충북 거점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당을 주도하는 분들은 전부 충청도 분들"이라며 "영남-충청권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충북을 방문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홍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될 거점유세를 위해 귀경한다. 한국당은 이 유세를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서울대첩'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원과 홍 후보를 지지하는 직능단체, 여기에 태극기집회를 주도한 일부 단체까지 집결하면서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중 유세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과 이날 홍 후보가 걸어온 동선에는 한국당이 이번 5·9대선에 임하는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흩어졌던 보수층 표심을 보수의 심장부인 TK에서부터 집결한 뒤, 그 여세를 수도권까지 연결짓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전국 성인 1천4명 대상, 신뢰수준 95%±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후보의 TK 지지율은 지난주 8%에서 이번 주 26%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홍 후보는 TK에서의 '집토끼 단속' 행보가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 하에 '동남풍'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전략적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핵 정국에서 애국보수의 상징처럼 여겨진 태극기집회 세력까지 끌어안고 서울 거점유세를 펼치는 데서 수도권 보수층 결집이라는 목표가 분명히 읽힌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는 어렵지만 선거 구도상 보수가 집결하면 무조건 이기는 선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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