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충동 생기는 이유는? 시각정보→식욕전환 '뇌신경회로' 때문

입력 2017-04-22 07:00
식욕충동 생기는 이유는? 시각정보→식욕전환 '뇌신경회로' 때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먹을 걸 보기만 해도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은 눈으로 본 정보를 식욕으로 전환하는 뇌속의 신경회로가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욕충동이 본능적인 것 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경험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아기가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나 다이어트에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신경회로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의 무토 아키라 조교 팀은 열대어의 일종인 제브라피시 치어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20일 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연구팀은 특정 신경회로가 흥분하면 빛을 내도록 제브라피시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이렇게 조작한 제브라피시 치어에게 먹이인 짚신벌레를 가까이 갖다 대자 흥분해서 빛을 내는 뇌 속의 신경회로가 새로 발견됐다.

이 회로는 시각을 관장하는 부분에서부터 식욕을 통제하는 부분으로 이어져 있었다. 가짜 짚신벌레를 영상으로 보여줘도 빛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 조작으로 이 신경회로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자 치어는 짚신벌레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식욕충동에는 경험이 아니라 신경회로가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의 가와카미 고이치 교수는 "식욕 제어나 섭식장애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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