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다시 TK로…지지율 상승에 '동남풍 바람몰이'
洪 "밑바닥 민심 돌아오고 있어…보수·우파, 安지지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1일 또다시 보수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로 향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닷새 만에 두 번째 방문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무역인과의 간담회와 관훈클럽 토론회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 경북으로 향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서민 대통령' 메시지를 강조하며 밑바닥 민심을 살피고 경주역에서 거점유세를 펼친 뒤 다시 저녁에는 영천시장을 방문해 서민들과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공식 대선출마 이후 노골적으로 'TK 집토끼' 결집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도 홍 후보는 본격적인 유세전을 대구에서 점화했다. 지난달 17일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후 네 번째 대구 방문이었다.
홍 후보가 안 그래도 빠듯한 선거운동 기간의 상당 부분을 TK에 집중한 것은 보수층 결집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홍 후보는 지난 18일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TK와 PK(부산·경남)가 뭉치면 대한민국의 강력한 보수정권이 들어와 북한을 제압하고 이 땅의 70%에 달하는 힘 없고 돈 없어 힘들어하는 서민을 5년 내내 보살필 것"이라며 향후 영남권 재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홍 후보가 영남권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내는 데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나뉘었던 중도·보수표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렸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전국 성인 1천4명 대상, 신뢰수준 95%±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0%으로 지난주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48%에서 23%로 추락한 반면, TK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8%에서 26%로 치솟았다.
그동안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上王)정치를 한다'는 프레임이 지지율 변화로 연결되면서 홍 후보는 부쩍 자신감이 오른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전 개최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현장에 나타나는 열기와 밑바닥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결국 보수·우파 표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국 홍 후보의 잦은 영남권 방문은 보수층의 정치적 '안방'이자 '심장부'로 불리는 TK·PK 표밭부터 확실히 다진 뒤 영남권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며 표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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