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反난민 정당 여성 '간판' 총선지휘 포기

입력 2017-04-20 00:41
독일 反난민 정당 여성 '간판' 총선지휘 포기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 프라우케 페트리 여성 당수가 오는 9월 총선에서 당 최고후보(총리후보)로 나서는 것을 포기했다.

페트리 당수는 19일(현지시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혼자이든, 여러명 중 한명이든 자신이 당 최고후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슈피겔온라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정당은 한 명이든, 여러명이든 최고후보를 정해서 당의 '간판'으로 삼아 선거를 치른다. 총선에서는 흔히 각 당 최고후보가 연방하원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총리 후보가 된다.

41세 화학 박사로서 구동독 출신이기도 한 페트리 당수는 독일대안당의 여성 몫 공동당수로서 사실상 당을 대표하는 얼굴로 역할 했다.

이에 따라 독일대안당에서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그가 총선 때 최고후보로서 선거운동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하락세를 보이는 당의 지지도가 더 떨어질지 주목된다.

페트리 당수는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며, 최근 정계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창당 공동 세력의 한 축이 탈당하기 전까지 그는 반 이민 등 당내 급진 우파적 기조를 대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세력과 맞서는 편에 속한다.

독일대안당은 한때 15% 안팎까지 하던 정당지지도가 최근 들어 8% 안팎으로까지 주저앉았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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