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했나'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 졸속 논란

입력 2017-04-13 15:40
'이러려고 했나'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 졸속 논란

'보증료 인하 거부한 광주신보 후보자 자신 급여는 인상' 비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졸속과 봐주기 논란 등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특위는 13일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인 박종광 전 광주은행 부행장에 대해 청문회를 열었으나 제대로 된 검증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시의회는 그동안 윤장현 시장의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논평을 내가며 불만을 제기했던 만큼 치열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으로도 4곳 기관에 대한 시의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청문회 무용지물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에 2시간을 한 후 점심시간 뒤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끝났다.

후보자의 자화자찬식 소견발표 30분을 제외하면 실제 청문회는 2시간 남짓밖에 하지 못한 셈이다.

과거 인사청문회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던 것에 비하면 초스피드로 마무리됐다.

물리적인 시간이 청문회의 질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소상공인 등 지역 서민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광주신용보증재단의 수장 자격을 검증하는 시간으로는 너무 짧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준비 없는 질의 내용과 "이미 자격이 충분한 것 같다"는 식의 두둔성 발언은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또 경영과 금융 분야 전문가를 청문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등 '송곳 검증'을 하겠다는 의지도 어느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청문회전 제기됐던 박 후보자의 농지 실제 경작 논란이나 자녀의 아파트 분양과정 문제점, KBC플러스 사장 재직시 처남 회사 도급 계약 추진 논란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보증재단 보증료 인하는 거부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급여 인상 계획을 말하는 등 논란도 무사통과됐다.

한 청문위원은 "몇 가지 소소한 문제점이 보였지만 특별히 눈에 띌만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두둔했다.

인사특위는 청문을 마친 후 5일 이내 경과보고서를 작성해 본회의에 보고해 결과를 시장에게 송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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