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비만-저체중과 관계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은 비만 또는 저체중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두통 연구실장 리 퍼터린 박사는 비만 또는 심한 체중 감소가 편두통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2편(총 연구대상자 28만8천981명)을 종합분석(meta-analysis)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퍼터린 박사는 말했다.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30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정상(25~29.9)인 사람에 비해 편두통 발생률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BMI가 18.5 이하로 저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편두통을 겪을 가능성이 13% 큰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체중이 편두통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방조직도 내분비 기관인 만큼 갑상선과 같은 다른 내분비 기관처럼 호르몬 분비가 과다하거나 너무 적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퍼터린 박사는 밝혔다.
체중이 지나치게 늘거나 줄 때 나타나는 지방조직의 변화로 호르몬과 단백질의 분비 기능이 달라지고 이 때문에 체내의 염증 환경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편두통을 촉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편두통과 과다-과소 체중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일 뿐 인과관계가 성립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고도 비만인 편두통 환자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 배리아트릭 수술(소화관 변형 수술)을 받은 뒤에는 편두통 빈도가 50% 줄어들었다는 사례도 있고 유산소 운동이 편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퍼터린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몬테피오레 두통센터(Montefiore Headache Center)의 돈 뷰스 실장은 자신이 치료하는 편두통 환자 중에는 체중이 늘면 편두통 횟수가 많아지고 체중이 줄면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