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압박감 컸던 북한전 끝나 후련"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새러 머리(29·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마친 뒤 큰 숙제를 해치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애초 북한을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했으나 국내외에서 큰 관심이 쏠린 '남북 대결'이라 선수들이 중압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변수였다.
다행히 북한에 완승하고 4연승을 거둔 머리 감독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는 "북한과 경기가 끝나서 정말로 후련하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북한전 승리는 이를 위한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모든 사람이 이 경기의 의미를 하도 강조해서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며 "남북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큰 압박감을 느끼면서 최고의 경기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경기는 끝났고, 다음 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주문한 사항이 없었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나는 그냥 다른 경기와 똑같이 얘기했다. 전술에서도 우리가 3-1로 승리했던 영국전과 8-1 대승을 거둔 호주전과 똑같은 전술을 사용했다"며 "남북 대결이 아닌 것처럼 경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네덜란드와 8일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3부 리그에 승격한다.
머리 감독은 내일(7일) 하루 선수들에게 완전한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 경기는 결국 체력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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