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만6천t…툭하면 바뀌는 세월호 무게 믿어도 되나

입력 2017-04-06 23:15
수정 2017-04-06 23:36
이번엔 1만6천t…툭하면 바뀌는 세월호 무게 믿어도 되나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김예나 기자 = 세월호 육상 이송작업의 핵심 자료가 될 세월호 무게 추정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3년간 해저에 침몰해 있으면서 배에 들어찬 진흙의 양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참작하더라도 매번 추정치의 편차가 지나쳐 불신을 쌓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6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실어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ter·MT)의 하중 지지력 시험 결과 세월호 추정 중량은 1만6천t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육상 이송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최근 발표된 추정치(1만4천592t)에서 다시 1천400여t 늘었다.

그 이전 추정치는 1만3천462t이었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1천t 이상씩 늘어나는 셈이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선적할 무렵 추정된 무게는 1만6천700t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선체를 두고 반잠수선 선적 후에만 추정 무게가 3천t가량 줄었다가 원점과 가깝게 돌아온 셈이다.

해수부는 인양 전에는 부력이 작용하는 수중에서는 7천991t, 수상에서는 1만294t으로 짐작하기도 했다.

세월호 무게에 따라 특수 운송장비인 MT 운용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게 추정은 육상 이송의 가장 기초이자 핵심적인 작업으로 여겨진다.

실제 추정치가 최근 차츰 늘어나면서 MT 동원양도 456대에서, 480대를 거쳐 600대까지로 늘었다.

늘어나는 MT와 달리 신뢰는 줄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달라지는 측정 결과와 '땜질식' 장비 운용계획 변경이 낳은 결과다.

그동안 세월호 무게는 통상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에서 1차 검토를 하고 도크와이즈(반잠수선 선사), TMC(컨설팅 업체), ALE(운송사) 관계자들이 단계별로 분석에 참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바닷속에서 오랜 기간 침몰해 있는 동안 얼마만큼의 진흙과 해수가 들어찼는지 파악하는 일은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전례 없는 '통째 인양'을 시도하다 보니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접근방식을 찾아가면서 육상 이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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