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트럼프' 빌더르스, 내년 지방선거서 재도약 노려
"'돌풍' 계속된다…지방선거 때 60개 도시서 후보 낼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는 지난달 15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하원 의석 150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며 제2당이 됐다.
이런 성적도 예전 의석 12석과 비교하면 나름 성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PVV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총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석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1당을 예약해, 작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이어 유럽에서 또다시 포퓰리즘이 돌풍을 일으킬지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막상 선거에서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더욱이 PVV는 총선 후 논의되고 있는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도 배제돼 사실상 정치적 고립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반(反)EU·반(反)이슬람·반(反)난민을 내세우고 있는 빌더르스 대표는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 때 네덜란드 전역의 60개 도시에서 후보를 내겠다며 벌써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등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PVV는 헤이그를 비롯해 두 개 도시의 지방의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5일 "PVV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네덜란드의 제2당이고, 지역에서도 PVV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부 도시의 경우 이미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리스트 작업을 거의 마쳤다며 오는 6월께 후보를 낼 도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네덜란드 정계에서 다시 극우 포퓰리즘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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