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평양 5월1일 경기장서 북한전 대비 훈련
(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전(7일)을 하루 앞두고 6일 훈련한 '5월1일 경기장'은 '능라도 경기장'으로도 불리는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경기장이다.
북측이 자랑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장 주변에는 야외 수영장, 돌고래쇼 공연장, 놀이공원 등도 자리 잡고 있었다.
5월1일 경기장은 1989년 5월1일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통해 공개됐다. 세계청년학생축전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북측 관계자는 "당시 경기장 건설에 5억 달러가 투입됐다"며 "2013년에는 2천300만 달러를 들여 개축했다"고 말했다.
불시착한 낙하산을 형상화했다는 5월1일 경기장은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브라질 마라카낭,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꼽힌다.
북한 측 관계자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출입구가 99개에 달해 15만 명이 꽉 차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며 "지붕 길이가 100m로 관중들이 비를 맞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트랙과 인조잔디 그라운드가 설치된 경기장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초상화 건너편 지붕에는 성화대가 설치돼 있었다. 10만 명이 투입되는 아리랑 공연이 열리면 성화대에 불이 붙게 된다고 북측 관계자가 전했다.
관중석에는 올림픽 오륜기와 함께 '평양'이 새겨져 있다. 인조잔디는 김일성경기장 만큼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훈련엔 큰 문제가 없었다.
선수 라커룸이 있는 경기장 내부 복도엔 엄윤철(역도) 계순희, 안금애(이상 유도) 홍은정(체조) 등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북한 선수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스타디움 투어도 가능한데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안내인이 남측 취재진과 동행하며 30분간 설명했다.
이곳은 여자대표팀 윤덕여 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장이다.
27년 전인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대표 선수로 참가해 '5월1일 경기장'에서 경기했다. 윤 감독은 경기장을 쭉 둘러보더니 "27년 전과 비교해 잔디가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 바뀐 거 말곤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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