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봄맞이 단장…서울광장 '텐트촌'으로 잔디도 못심어

입력 2017-04-07 06:18
광화문광장 봄맞이 단장…서울광장 '텐트촌'으로 잔디도 못심어

10일 세종대왕·이순신장군 동상 세척, 잔디광장 잔디 심기

서울광장은 행사 줄줄이 취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촛불집회 열기로 뜨거웠던 광화문광장은 봄 맞이 단장을 하는 반면 서울광장은 보수단체의 텐트 점거에 잔디도 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동상 위 묵은 때를 물로 씻어내는 작업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잔디광장에 잔디를 입히고 화분에는 화초를 심는 등 봄 맞을 준비를 한다. 광화문광장 분수와 역사 물길도 14일부터 가동한다.

시청 주변에도 겨울을 나기 위한 짚단을 치우고 화분에 허브와 봄꽃을 심었다. 서울광장 옆 바닥분수도 시범가동을 했다.

그러나 서울광장 잔디는 아직도 누런 겨울 색이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등 보수단체 불법 대형텐트가 광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3월 1일에 시작하려던 잔디 심기는 기약 없이 연기됐다.



봄이 오면 각종 행사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기도 어렵게 됐다. 서울광장에 예정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나라사랑미스바애국기도회, 북한여성인권토크콘서트 홍보, 사회복지사의날 권리선언 문화제 등 3월 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봄꽃나무나눔시장(9∼15일), 부활절 연합예배(16일), 지구의날(21∼22일),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28∼29일) 등 4월 행사도 일찌감치 서울광장 예약을 취소했다.

서울광장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민원은 탄핵 결정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과 왔는데 어르신들이 술 마시고 욕을 해서 보기 좋지 않다(3월 23일), 컵라면을 끓여먹는 등 반취사행위를 하고 흡연을 하는데 도가 지나치다· 문화행사와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3월 14일) 등의 민원이 들어왔다.

서울시는 국민저항본부에 자진철거를 촉구하며 변상금 3천28만원을 부과해 징수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지금 텐트를 철거한다고 해도 5월 중순까지는 행사를 치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잔디를 심는 데 일주일, 뿌리가 자리잡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국민저항본부 텐트를 철거하기 전에 그 외 부분만 잔디를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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