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미세먼지 우려' 당진 석탄발전소 불허하라"

입력 2017-04-05 16:23
환경단체 "'미세먼지 우려' 당진 석탄발전소 불허하라"

서울시 미세먼지 1위 영등포구에선 구청 앞 주민 1인 시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 서울 곳곳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환경·시민단체 시위가 잇따랐다.

환경운동연합과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는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충남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져 정부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산자부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도 6기의 석탄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대부분 내년에 완공되므로 전력이 부족하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도 더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은 미세먼지 문제에 주목하면서 신규 석탄발전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산자부는 왜 당진 에코파워 승인을 서두르느냐"면서 "시민의 안전보다 대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당진 에코파워 석탄발전소를 비롯해 9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계획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들에게는 "미세먼지 대책을 1번 공약으로 내걸고, 신규 석탄발전소 백지화를 공약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영등포구청 앞에서는 영등포구에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펼쳐졌다.

주민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2016년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구로 조사됐다.

주민비대위 구교현 위원장은 "자료를 보면 영등포구는 대기오염 배출시설이 25개 구 중 가장 많고, 교통량도 많다"면서 "반면에 1인당 공원 면적은 서울 평균의 절반에 그칠 정도로 녹지는 부족하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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