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산림 황폐화 가속…매년 평양시 면적 사라져"

입력 2017-04-05 04:45
수정 2017-04-05 11:12
[단독] "北 산림 황폐화 가속…매년 평양시 면적 사라져"

김정은 '산림복구 전투' 효과 없어…25년간 산림 40% 민둥산으로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산림복구 전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북한의 임야는 2011년 553만 헥타르(ha)에 달했으나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541만 ha, 2013년 528만 ha, 2014년 515만 ha, 2015년 503만 ha 등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의 집권 첫해인 2012년 모든 산을 10년 안에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겠다는 국토관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임야 면적 변화 추이를 보면 해마다 평양시 면적과 비슷한 12만7천 ha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FAO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북한 산림의 약 40%가 사라졌다며 뙈기밭 개간이나 벌목, 토양 침식이 산림 황폐화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산림자원이 크게 훼손됐다며 전 주민이 산림복구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산림녹화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임업성 부상과 최영건 내각 부총리까지 숙청했고, 최근 북한의 최고 대학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까지 신설할 정도로 산림복구 작업을 다그치고 있다.

그러나 산림복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업장을 고발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끊이지 않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민 박사는 "북한 산림의 황폐화 속도가 (과거에 비해) 최근 주춤하는 경향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보면 더욱 악화되는 추세"라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북한 산림복구 작업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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