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북한, 평창에 최대한 많이 오겠다고 했다"

입력 2017-04-02 15:24
수정 2017-04-02 15:33
최문순 강원지사 "북한, 평창에 최대한 많이 오겠다고 했다"

강릉대회 참석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경기 뒤 남측 응원단에 인사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강원도 강릉을 찾은 북한 체육성 고위 관계자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혔다.

2일 개막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북한과 호주의 경기가 벌어진 강릉 하키센터에서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한 체육성의 고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결과 이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최 지사는 "내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이냐'고 물어보자 그 관계자가 평창에 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지사가 구체적인 선수단 규모를 묻자 이 관계자는 "지금 현재는 여러 종목에서 올림픽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어 규모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한 최대한 많이 출전하겠다"고 답했다.

최 지사는 북한 선수단을 총괄하는 이 관계자에게 남북 공동 응원단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즉답하기는 어렵다. 정부 당국에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지사는 대화를 나눈 북한 관계자가 체육성의 고위 관계자라는 것 외에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 지사는 "대회 기간 북한 선수단을 따로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통일부, 국정원 등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라 애초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참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예상을 깨고 이번 대회에 선수 20명, 임원 10명 등 총 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공교롭게도 북한 선수단의 방한과 함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 북한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활발해진 남북 체육 교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북한 참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북한-호주전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가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해 한반도 깃발을 흔들며 북한 선수를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북한 선수들은 비록 이날 호주에 1-2로 역전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남측 응원단이 자리한 곳을 찾아 일렬로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거나 스틱을 흔들어 보이며 뜨거운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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