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예보 확 달라진다…강원기상청 '영향예보' 시범서비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제설작업에 효과적인 시간대는 00시입니다.'
'00일 오전 3시는 주말의 심야로 통상 방재능력이 저하됨을 고려해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합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의 대설 예보가 확 달라진다.
기상현상 정보만 제공하던 기존 예보와 달리 영향예보는 날씨(대설)로 예상되는 취약성, 위험 노출, 대응 등을 고려해 예보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범 운영한다.
대설에 따른 위험 수준을 방재능력 등을 고려해 시간대별로 관심, 주의, 심각, 경계 등으로 발표한다.
2011년부터 영향예보를 시행 중인 영국은 강풍으로 교통사고와 도로혼잡 등의 영향을 예측한 예보를 한다.
강풍에 따른 취약성, 노출을 요소별로 수치화한 후 임곗값 별 풍속 발생 가능성과 조합해 결과를 산출해 차량전복 위험 가능성을 예보한다.
미국에서도 2012년부터 한다.
이 때문에 작년 1월 하순 비슷한 시기의 제주 폭설과 미국 동부의 폭설도 예보가 달랐기 때문에 피해는 물론 언론과 관계기관의 메시지, 민간의 대응이 매우 달랐다.
강원도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대설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6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 부분별 피해는 비닐하우스 57%, 축사와 잠사 20%, 군사시러 8%, 어구 5%, 수산 증·양식 3%, 학교시설과 어항 시설, 건물 각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 등 강원 동해안은 대설 발생이 많아 취약지역으로 꼽힌다.
설문조사에서도 강원지역에서 영향예보가 시급하게 적용돼야 할 위험 기상은 대설(68%)로 꼽혔다.
대설 영향예보가 가장 우선해 시행돼야 할 분야는 도로제설(56%)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대설에 따른 응용기술을 개발해 제설과 비닐하우스, 도로교통 등의 분야에 사용할 계획이다.
영향예보에는 제설작업의 효과적인 시간대와 강도별 대설 영향도 분석, 비용절감 방안이 포함된다.
적설과 하중과의 관계 분석을 통해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 영향예보를 발굴하고 대설로 말미암은 양봉 피해 영향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어는 비 등 기온에 따른 눈의 결빙 정도를 분석해 교통사고 영향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도 제설 영향예보는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영향예보를 시행하면 방재기관 등이 피해예방 시스템을 가동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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