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찌다·정구지…' 경남방언 2만개 담은 사전 발간

입력 2017-03-30 11:34
'널찌다·정구지…' 경남방언 2만개 담은 사전 발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까꼬막', '널찌다', '갬치'… 무슨 말일까.

서울 토박이에게는 암호 같은 말들이지만 경남 사람에게는 '오르막', '떨어지다', '호주머니'를 뜻하는 익숙한 방언이다.

경남도는 사단법인 경남방언연구보존회와 함께 우리말 연구의 소중한 자산을 마련하고 도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방언 2만여개를 수록한 사전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내달 3일 발간되는 이 사전은 지역 방언의 체계적인 조사 연구와 전문가들의 검증과 교정을 거쳤다.



사전에 실린 대표적인 방언으로 '사리'와 '새똑'이 있다.

둘 다 '피부가 쇠하여 생긴 잔줄'을 의미하는 '주름'의 방언이다. 가로 주름을 '사리'로, 세로 주름을 '새똑'으로 사용했다.

부추는 경남에서 '소풀·소불·정구지' 등으로 불린다.

경남 방언은 음의 높낮이를 뜻하는 성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모음 수가 다른 방언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다.

경남방언사전은 이러한 특성을 살려 가능한 한 많은 어형에 성조를 표시했다. 동의어, 대립어, 상위어 등 관련어도 실었다.

생활권이 같은 부산과 울산지역 일부 방언도 포함했다.

수록한 방언을 선정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280여장의 사진과 다양한 예시문도 실어 독자들이 쉽게 경남 방언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이 사전을 도내 공립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기관, 관련 학계 등에 보급하고 도 홈페이지에 게재해 도민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순천 도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전통문화를 만든 바탕인 우리 전통의 말인 방언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보존·계승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며 "경남방언사전 발간을 계기로 도민이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정서와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향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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