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재 키프로스 통일 협상 내달 2일 재개

입력 2017-03-27 21:52
유엔 중재 키프로스 통일 협상 내달 2일 재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달 역사교육 논란으로 중단됐던 분단국 키프로스의 통일협상이 내달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펜 바르트 아이더 유엔 키프로스 특사는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 무스타파 아큰즈 북(北) 키프로스 공화국 대통령과 내달 2일 니코시아의 중립지대에서 만찬을 겸한 협상을 한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15년 5월부터 유엔 중재로 통일협상에 나섰으나 영토조정 등 민감한 문제로 최종 합의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달에는 영토조정, 터키군 주둔 문제 등 난제를 놓고 막바지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됐지만, 키프로스의 역사교육이 걸림돌이 됐다.

키프로스는 영국 식민지배를 받던 1950년 전개된 '에노시스' 국민투표, 즉 키프로스를 그리스에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기념하는 날을 역사 시간에 필수로 가르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터키계인 북키프로스와 터키는 법안이 평화·통일 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키프로스 의회에서 에노시스 법안이 통과되고 양측 관계는 악화했지만 최근 이 문제를 의회보다는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발 물러선 수정법안이 제출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마련됐다.

양측의 통일협상은 두 정상의 결단만 남겨 놓은 상태라 일단 대화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게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 분단국인 키프로스는 현재 그리스계가 다수인 키프로스 공화국만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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