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연희 '文 비방글' 내용 살펴보고 소환 조사"

입력 2017-03-27 11:59
수정 2017-03-27 14:26
경찰 "신연희 '文 비방글' 내용 살펴보고 소환 조사"

'文 치매설' 유포자는 특정해 조사…공범 유무 등 추가수사 중

"탄핵 반대집회 지도부, 3차 출석요구도 불응하면 체포영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은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카톡방에 등장하는 인물이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500명"이라며 "카톡 내용을 좀 들여다보고 신 구청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문 전 대표 비방글을 올려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낙선 목적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문 전 대표 '치매설'을 온라인에 유포한 피의자를 특정해 조사했다. 피의자는 광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로, 특정 단체 소속은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공범 유무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주요 대선 예비후보 관련 선거법 위반 사건 20건을 수사 중이다. 3건은 선관위가 고발했고, 나머지는 선거 관계자 등이 고소 또는 고발하거나 경찰이 자체 인지했다. 20건 가운데 14건이 사이버 사건이다.

경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당일인 10일 폭력집회를 유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지도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정광용 대변인과 집회 사회자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에게 28일까지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 청장은 "아직 내일 출석하겠다는 얘기는 없다"며 "3차 출석요구까지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최근 총경급을 포함한 경찰관 비위 의혹이 잇따라 보도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음주부터 1∼2주 정도 내부적으로 특별점검 기간을 두고 직무태만 여부 등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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