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에 빈곤'…강원도 수자원 현주소
산간 많은 지형·저장시설 부족으로 가뭄에 취약
(춘천=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한 강원도가 아이러니하게도 가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간지역이 많은 지형적 특성과 물 저장시설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가뭄 대표 피해지역으로 전락했다.
강원연구원 연구보고서 '기후변화대응 강원도 수자원관리와 가뭄대책'을 보면 도내 하천 총연장은 3천577㎞다.
수계만 남한강, 북한강, 동해안, 한탄강, 낙동강 등 크게 5개나 되지만, 대부분 하천 유속이 빠른 고지대로 물 관리·이용에 어려움이 많다.
물 저장시설도 빈약하다.
도내에는 소양강다목적댐 등 크고 작은 댐 10개가 있다.
이들 댐 총 저수량은 43억t이 넘는다.
43억t은 서울 급수량 약 4년분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부분 수도권 생활·공업용수 공급, 전기발전, 홍수조절용이다.
강원도민 생활용수 공급용 댐은 횡성댐, 달방댐, 광동댐 3개뿐이다.
이들 총 저수량은 약 1억t에 불과하다.
수자원 풍요 속에 물 빈곤이다.
도내 저수지는 2013년 기준 317개다.
국내 저수지 1만7천517개(2012년 기준)와 비교하면 2%도 안 된다.
강원연구원 관계자는 27일 "2014∼15년 2년 연속 가뭄으로 말미암아 도내 많은 지역이 고통받는 등 기후변화로 1970년대 이후 5∼7년 주기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강원도 미래자원 중 하나가 수자원인 만큼 강원도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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