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물차 몰려온다'…인천 송도 환경·교통대란 눈앞

입력 2017-03-27 07:01
'대형 화물차 몰려온다'…인천 송도 환경·교통대란 눈앞

신항 개장으로 2025년 5t 화물차 하루 1만5천 대도심 통과

항만 진입 지하도로 건설비 4천300억원 부담 놓고 시-해수부 입장 차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신항 건설에 따른 교통량 급증으로 심각한 환경·교통대란이 우려된다.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남단 10공구에 인천신항이 단계적으로 건설되면서 송도 내부를 지나는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1단계로 전체 부두 길이가 1.6㎞에 달하는 컨테이너부두 6개 선석을 짓게 된다.

2015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지난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각각 1단계 구간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선광터미널은 올해 상반기, 한진터미널은 연말에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신항의 총 하역능력은 연간 21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달하게 된다.

인천신항은 1단계에 이어 2·3단계 개발사업도 물동량 추이에 맞춰 추진된다.

2단계는 6개 선석, 3단계는 컨테이너부두 13개 선석·일반부두 4개 선석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2025년 기준으로 인천신항에서만 발생하는 교통량이 5t 이상 화물차 1만4천945대를 포함해 승용차 1만6천416대, 버스 127대 등 1일 총 3만1천488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들 차량이 송도 도심을 지나야만 해안도로 등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는 590억원을 들여 송도 11공구를 남북으로 관통해 인천신항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6.82㎞, 왕복 4차로 도로를 2015년 건설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대형 화물차의 도심 통과에 따른 소음, 매연, 교통사고 위험 증가 등을 고려해 신항 진입 전용지하도로를 건설할 것을 해수부에 요구하고 있다.

총연장 4.11㎞, 왕복 4차로 규모의 항만 진입 전용지하도로를 놓아야 송도 도심의 환경·교통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완전 개장하면 5만명의 주민이 거주할 송도 11공구는 대형 화물차들이 통과해 도시기능이 단절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신항 진입도로는 항만을 오가는 차량을 위한 도로인 만큼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해수부가 공사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애초 인천시가 항만 진입도로 건설 문제를 협의했을 때 왕복 4차로 도로를 해수부가 놓으면 이후 도로 폭 확장 등은 시가 맡기로 하고 이제 와서 다른 요구를 한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산하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007년 해수부와 인천경제청이 서로 협의한 결과에 따라 현재의 지상도로를 건설한 것"이라며 "지하도로 건설 문제를 시와 협의할 수는 있겠지만 예산 담당부처에 항만 진입도로 사업비를 두 번 신청하는 셈이 돼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현재 왕복 4차로 항만 진입도로가 건설된 송도 11공구는 총 1만9천590가구의 주택을 지어 인구 5만명을 수용할 계획으로, 2021년께 입주가 시작된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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