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든 안동 전통주 농촌경제에 '효자 노릇'

입력 2017-03-19 08:37
쌀로 만든 안동 전통주 농촌경제에 '효자 노릇'

쌀 소비량 늘리고 체험관광 코스까지 개발 인기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 전통주가 농촌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쌀 소비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를 주재료로 하는 안동 전통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쌀 소비를 증가하는 데 한몫을 한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전통주 생산업체들이 1년 동안 술을 빚기 위해 쓰는 쌀은 평균 570t이다.

지난해 안동에서는 쌀 2만8천898t을 생산해 이 가운데 1만540t을 자체 소비했다. 술을 빚는 데 든 쌀이 안동 소비량 5.4%를 차지한다.

특히 찰떡을 만드는 '버버리찰떡'은 지난해부터 찹쌀로 안동소주 '올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년 안동시 서후면 일대에서 생산한 찹쌀 80t 이상을 소주와 찰떡을 만들어 팔아 벼 재배 농민에게 도움을 준다.

안동 대표 막걸리 업체 '회곡양조장'은 지난해 전통주 생산업체로 지정받았다. 회곡양조장은 기존 막걸리에다 증류식 소주와 약주, 청주 등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회곡양조장은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개발한 자색고구마 약주, 백진주 품종 쌀로 만든 약주 등을 오는 5∼6월께 출시한다.

안동 전통주는 체험관광 코스로도 개발됐다.

안동 수상동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는 누룩 만들기와 고두밥 만들기, 전술(증류하기 전 단계의 술), 소주내리기(증류) 등 안동소주 양조 모든 과정을 살펴보거나 체험할 수 있다. 종류별 안동 민속주와 전통음식도 살펴볼 수 있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있는 '명인 안동소주'는 양조장 체험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한다.

영상·전시시설을 관람하고 안동소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누룩 만들기와 곡류 발효 음료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가까워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통주 생산업체가 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동시도 지원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도내 농산물을 주원료로 술을 생산하는 매출액 50억 미만인 업체에는 자부담 3천만원을 포함해 최대 1억원까지 포장재 개발 비용, 홍보 마케팅 비용, 온라인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쌀 한 가마니(80㎏)로 57ℓ 안동소주를 생산한다. 수치상 안동소주 1잔을 생산하는데 쌀 70g이 필요해 식사 한 끼 평균 쌀 소비량(56.5g)보다 많은 만큼 전통주를 마시는 것은 농민을 돕고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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