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北대사관 "한미훈련 강력 반대…사드배치, 亞전략균형 파괴"(종합)

입력 2017-03-16 17:35
수정 2017-03-16 17:43
주중北대사관 "한미훈련 강력 반대…사드배치, 亞전략균형 파괴"(종합)

"사드배치,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3국 연대시사

"미국 대북 정책 바꿔야…말레이시아 사건은 정치적 책동"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주중 북한대사관은 16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고,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아시아 전략 균형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북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에 대해선 정치적 책동이라고 강변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베이징(北京) 소재 대사 관저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의 일부 매체를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주장을 폈다.

이날 회견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나, 미·일·중 3국의 일부 매체로 출입을 제한했으며 한국 언론매체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박명호 북한대사관 공사는 회견에서 "한반도 불안을 야기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할 것이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사의 언급은 지난 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미국이 남조선에서 강행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핵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 책동"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인민군 총참모부·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비난해 왔으며, 이제 주중 북한대사관까지 가세했다.



박 공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는 법률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북한산 석탄 수입제한 등 강화된 제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이라면서 "사드 배치는 아시아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이 가세해 3국 연대를 형성할 의지도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런 사드 반응이 주목된다.

박 공사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40년간 침략 전쟁을 벌여왔고 핵전쟁 연습을 광란으로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은 명백히 북한의 평판과 북한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책동"이라면서 "이 사건으로 이득을 얻는 유일한 당사자들은 적국들"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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