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대출 필요한 서민이 의지할 곳은

입력 2017-03-16 06:32
수정 2017-03-16 07:19
[美 금리인상] 대출 필요한 서민이 의지할 곳은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우선 이용

주거래은행 금리혜택 최대한 활용…제2금융권 가기 전 사잇돌대출 고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의래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자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게 생겼다.

인상 가능성만으로 국내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던 상황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 실제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의 인상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천정부지로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조이기 위해 상호금융조합·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전반으로까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제일 먼저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우선 정책자금을 고려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운영 중인 서민금융 상품으로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이 있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자활에 필요한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하는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에게 창업·사업자금을 최대 7천만원까지 4.5% 이내의 금리로 빌려준다.

정부는 지원 기준을 기존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소득이 3천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6∼10등급이면서 연소득 4천만원 이하인 서민층이라면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을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은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연 20%대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저신용·저소득 서민층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자 만든 정책금융상품이다.

상호금융권에서 연 7.25%(저축은행은 9.05%·2016년 10월 기준)의 비교적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 거래하고 싶으면 새희망홀씨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최대 2천500만원까지 연 6∼10.5%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국민행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을 통해 대부업체나 캐피탈사의 고금리 대출을 시중은행의 저금리대출로 바꿀 수도 있다.

금리가 연 20%가 넘는 대출을 연 6.5∼10.5%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단, 기존 대출을 6개월 동안 정상적으로 갚은 이들에게만 해당한다.

정부가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의 지원 대상 기준인 연소득 요건을 상반기 중으로 500만원 올리기로 해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벗어나는 이들이라면 연소득 요건이 완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최재학 서민금융진흥원 조합기획부장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기 전에 일단 서민금융진흥원의 문부터 두드릴 필요가 있다"며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고 정책자금이 아니더라도 서민금융진흥원이 제공하는 맞춤대출 서비스로 가장 싼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부장은 "기존 대출 부담이 커 상환하기 어렵다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채무 조정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층이 일반 대출을 이용하려면 가급적 주거래은행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은행에서 각종 금리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서 발길을 돌리기 전에 사잇돌대출을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사잇돌대출은 거치 기간 없이 5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1인당 2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신용자가 은행권에선 평균 6∼10%, 저축은행에선 15% 정도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심종태 신한PWM분당센터 프라잇뱅커(PB)는 "주거래은행을 옮기면 금리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어 계좌통합관리시스템으로 금리혜택을 많이 주는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신용등급을 위해서는 최대한 제2금융권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심 PB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받아야 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안전하며 향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갈아탈 수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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