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10가지 특징
신간 '창의성을 타고나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사람들은 대개 '창의성'(creativity)을 예술 작품을 창조하거나 무엇인가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에 한정 지어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미국의 인지심리학자 스콧 베리 카우프먼은 저널리스트 캐롤린 그레고어와 함께 쓴 '창의성을 타고나다'(클레마지크 펴냄)에서 '창의성'을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정의하며 "창의적인 자기표현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대면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역사상 유명한 예술가들과 혁신가들의 사례를 살피고 여기에 신경과학과 심리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더해 삶 속에서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다.
그 결과 상상놀이, 열정, 공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챙김(mindfulness), 민감성, 역경을 기회로 바꾸기, 다르게 생각하기란 10가지 키워드(열쇳말)를 제시한다. 이들은 단독으로, 혹은 다른 것들과 조합해 창의성을 만든다.
이 중 공상은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들은 몸이 아파서 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날, 뜨거운 물줄기 속에 생각에 잠기는 샤워, 자연 속을 유유히 걷는 산책을 찬양하며 그렇게 유유자적하는 시간이 창의적 통찰을 촉진한다고 말한다.
실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한 인터뷰에서 "쏟아지는 온수를 맞으며 현실 세계를 잠시 잊고 있으면 십중팔구 새로운 시야가 열리곤 한다"고 말했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산책했고 니체는 "실로 위대한 생각은 예외 없이 걷는 중에 움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또 고독한 활동이기도 하다. 창의성을 실행시키는 두뇌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해지는 것 역시 혼자 있을 때다.
저자들은 공상만큼 가치 있는 것으로 '마음챙김'을 든다. '마음챙김'에 필요한 자세는 '지금, 여기'에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두고 신기하고 놀라운 것에 마음을 열고 주변 환경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챙김을 수련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현대인들에게는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소셜미디어에서 주의를 돌리는 것 또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애플의 유명한 광고 카피이기도 한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 역시 창의성의 핵심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고뭉치가 되고 '아웃사이더'라는 꼬리표를 감수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로는 창의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하고 익숙하지 않은 아이디어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에게는 꿈꾸고 발견하고 만들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능력이 있으며 달리 말해 창작자가 될 재능이 있다"며 "자기 자신을 창작자로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을 키워 간다면 삶의 활기를 얻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정미현 옮김. 31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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