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기업 12곳 사드 보복으로 피해"[창원상공회의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시작된 중국의 보복이 지방 기업체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드 영향이 있는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업체 12곳이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창원상의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지역 제조업체 400여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했다.
부정적 영향을 호소한 기업들은 중국 당국이 서류상 제품과 실제 통관 중인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겠다며 일일이 모든 컨테이너를 개봉해 제품을 확인하거나 무게를 재는 방법으로 통관 절차를 지연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통관 절차가 필요 이상으로 까다로워지면서 3~~4일 걸리는 통관 기간이 10일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기업들은 지적했다.
해당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기존 거래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존 계약 진행이나 대금 지급을 이유 없이 늦추거나 진행 중이던 계약까지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해 중국기업과의 거래가 완전히 끊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밖에 현지에 진출한 일부 기업은 생산공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 기업들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다"며 "아직은 일부 기업에만 피해가 발생했지만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가 중국과의 협의 채널을 강화해 사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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